수박 랩 씌워 보관 식중독 위험 정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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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을 즐겨 찾는 여름이 왔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아삭한 여름 대표 과일이지만,

수박은 여름철 배탈의 원인 식품이 될 수도 있다.

잘못된 수박 보관법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박 식중독 원인과 함께 올바른 수박 보관법을 알아본다.

수박 껍질에 있는 식중독균, 랩 씌워 보관할 때 더 잘 증식해

남은 수박을 랩에 씌워 보관하는 방법은 식품위생학적으로 좋지 않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박효진 교수는

“남은 수박을 랩으로 씌우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며 “랩 안쪽,

즉 랩과 수박이 맞닿은 면은 수분이 많은 환경인 데다 밀폐된 환경이라 세균이 번식하기 좋다”고 말했다.

수박 랩 씌워 보관 식중독 위험?

실제 한국소비자원 연구에서도 랩을 씌워 보관할 때 세균이 더 잘 번식했다.

랩으로 포장해 냉장 보관한 반쪽 수박 표면부의 세균수는 초기에 비해

약 3000배 이상 증가해 배탈,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었다.

수박 표면을 약 1cm 잘라 낸 심층부의 최대 세균수 역시 초기농도 대비 약 58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오염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멸균한 칼, 도마 등 조리기구 사용,

일정한 냉장온도(4℃) 유지, 식중독균이 존재하지 않는 냉장고 환경에서 실험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 권영일 팀장은

“수박을 썰고 이를 랩으로 밀봉하는 과정 중 수박 껍질에 잔류해 있는 식중독균에 의해 오염될 수 있다”며

“그밖에 청결하지 않은 도마나 칼 등의 조리 도구를 사용할 때,

냉장고 내 다른 음식물 등에 의한 교차오염에 의해 균이 감염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효진 교수는 “수박 껍질에 있던 세균이 칼을 통해 과육에 묻거나 원래 과육에 있던 세균이 증식하는 등

원인은 다양하다”며 “수박을 먹을 때 수박을 깨끗하게 씻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절단하고 보관하는 과정에서 수박껍질에 있는

세균 등에 오염되는 것이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 외 개인위생 관리를 소홀히 해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박효진 교수는 “황색포도상구균은 사람 피부에 존재하는 피부 상재균으로,

제대로 손을 씻지 않고 수박을 먹었을 때 황색포도상구균이 식품에 오염될 수 있다”며

“또한 상온에서 수박 등의 음식물을 오래 보관할 경우에도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균, 장염 비브리오균 등이 잘 번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박 깨끗이 세척하고 조각내어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게 좋아

가정에서 수박을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선

초기 오염 방지를 위해 수박을 절단하기 전, 깨끗이 세척하고

수박은 당도가 높아 세균 증식이 용이한 만큼 절단한 경우 가급적 당일에 섭취하고

랩으로 수박을 포장하기보단 한입 크기로 조각내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며

부득이 랩으로 포장해 냉장 보관한 수박은 표면을 최소 1cm 이상 잘라내고 섭취해야 한다.

권영일 팀장은 “수박을 깨끗이 씻는 것은 식중독균 외에도 잔류농약 제거에도 도움 된다”며

“불가피하게 랩을 씌워 보관하게 된다면 먹을 때 랩과 닿은 1cm 부분은 잘라내고 먹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박효진 교수는 “즉시 먹을 것이 아니라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수박을 냉동 보관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한편, 휴가철에 계곡에서 수박을 씻어 먹는 사람도 많은데, 이 역시 주의해야 한다.

계곡물에는 각종 미생물이 많은데, 특히 휴가철엔 사람의 배설물이 섞여 더 많은 대장균이 서식한다.

복통·설사·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이질아메바나 스파르가눔 등의 기생충도 존재하기 때문에

계곡물에 수박 등 음식물을 장시간 담갔다가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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