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리 훤해져서 검은콩 먹기 시작했다 효과는?
정수리 훤해져서 검은콩 먹기 시작했다 효과는?
주부 심모(48)씨는 젊을 때는 머리숱이 많은 게 고민이었다.
그런데 두 아이 출산 이후 머리카락이 점점 빠지더니 어느 순간 가르마 부위가 훤해졌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인터넷으로 검은콩을 주문했다.
탈모엔 검은콩이 좋다는 것이 잘 알려졌기 때문. 심씨처럼 탈모 개선을 위해 검은콩을 먹는 사람이 많다. 정말 효과가 있을까?
검은콩 탈모 개선 효과는 ‘글쎄’
검은콩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탈모 진행이 억제되거나 치료되지 않는다. 관련 사람 대상 연구도 없다.
그렇다면 ‘탈모에 검은콩이 좋다’는 소문은 어떻게 난 걸까? 검은콩이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탈모를 예방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는 있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 검은콩에는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파이토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됐다.
검은 콩 속 파이토에스트로겐 성분이 남성형 탈모증의 원인인 5-알파-환원효소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고, 두피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폴리페놀, 철분, 라이신 등의 성분도 두피를 건강하게 만들어 머리카락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 혈액순환 등으로 ‘간접적’인 탈모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항산화 물질 풍부해 심혈관계 튼튼
꼭 탈모 이유가 아니더라도 검은콩을 자주 먹으면 건강에 좋다.
2018년 국제파이토뉴트리언트심포지엄에서 일본 고베대 히토시 아시다 교수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검은콩에는 각종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노란콩에는 거의 없는 폴리페놀이 검은콩에는 풍부하게 들었다. 검은콩 껍질 1g당 폴리페놀 함량은 90mg 정도다.
폴리페놀은 식물이 자외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일종의 방어물질로, 항산화작용 등 우리 몸에서 이로운 기능을 한다.
검은콩에는 폴리페놀 중에서도 프로시아니딘의 함량이 높은 편이다.
아시다 교수가 검은콩, 포도, 사과, 감 등의 프로시아니딘 함량을 비교했는데 검은콩 100g 중
프로시아니딘이 180mg 정도 들어 있었고, 이는 다른 식품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프로시아니딘은 심혈관계를 튼튼하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DNA 손상을 막고 비만을 예방하며 혈당이 오르는 것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그밖에 검은콩은 단백질 함유량이 높고, 칼륨도 풍부하다.
검은콩 100g에는 단백질 34.3mg, 칼륨 1539mg이 들어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5 A Day 운동’은 하루에 노랑, 빨강, 초록, 흰색, 검정의 다섯 가지 컬러 푸드를 섭취하는 것으로 전 세계적인 건강 키워드로 떠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뜻을 함께해 과일이나 채소의 화려한 색소에 집중된 건강 기능성 물질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의 효능에 주목하며 컬러 푸드를 권장하고 있다.
파이토케미컬은 식물(phyto)과 몸에 좋은 퀴닌, 페놀, 타닌 등 화학물질(chemical)의 합성어로
영양소로 분류하지는 않지만 건강을 지켜주기 때문에 ‘fight-o-chemical’이라 재미있게 부르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5 A Day 운동’의 열기는 시들해졌지만, 블랙 푸드만큼은 새로운 트렌드가 될 정도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