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면 즉시 근육통 낫는다는 마그네슘 스프레이 정말일까?

뿌리면 즉시 근육통 낫는다는 마그네슘 스프레이 정말일까?

이선균 이어 지드래곤까지 통제 안되는 마약 중독성

근육 하면 떠오르는 영양소, 바로 ‘마그네슘’이다.

마그네슘은 보통 식품이나 영양제로 보충하지만, 최근엔 피부에 뿌리는 스프레이 제품도 나왔다.

젝시믹스(Xexymix)의 ‘스포츠 마그네슘 스프레이’, 아니모(ANIMO)의 ‘마그네슘 오일 클라우드 스프레이’, 맥스메이드(MaxMade)의 ‘뿌그네슘

마그네슘 릴리프 스프레이’가 대표적이다. 피로한 근육과 관절에 사용하면 통증·부기·뻣뻣함이

즉각적으로 완화된다고 홍보하는데, 정말 그만한 효과가 있는 걸까?

근육 경련엔 ‘마그네슘 보충’이 답? 꼭 그렇진 않아

마그네슘은 신체의 정상 기능에 매우 중요하다.

우리 몸의 300개 이상의 효소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몸에 마그네슘이 부족할 경우 칼슘이 근육 세포 내로 더 많이 들어와 근육이 잘 수축하고 긴장하게 된다.

마그네슘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도 관여한다.

체내에 마그네슘이 충분하면 혈관이 이완돼 피가 잘 흐르고, 세포에 수분과 나트륨이 적게 축적돼 부종이 줄어든다.

이에 시판 마그네슘 스프레이 대부분은 ▲근육 피로 ▲근육통 ▲근육 경련 ▲종아리 부기 등 증상이 있는 부위에 제품을 분사하면,

증상이 즉각적으로 완화된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근육 피로 ▲근육통 ▲근육 경련에 마그네슘을 보충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마그네슘 부족으로 경련 등 근육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정상적 식사를 하는 건강한 성인은 마그네슘 결핍이 일어나지 않는데다,

칼륨이 부족해도 비슷한 증상이 생겨서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근육 경련이 잦다고 해서 무조건

마그네슘이 부족하다고 할 수도 없고, 마그네슘을 보충해준다고 근육 경련이 반드시 잦아든다는 근거는 더욱 없다”며

“환자가 병원에 오면 보통 기본 혈액 검사로 나트륨, 칼슘, 칼륨 수치를 확인하고, 마그네슘 수치 검사는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양제보다 스프레이가 흡수율 높다? 아직은 과학적 근거 無

마그네슘을 피부에 뿌려서 ‘즉각적 효과’가 나타나려면, 마그네슘이 몸에 그만큼 잘 흡수돼야 한다.

그렇다면 식품·영양제로 마그네슘을 섭취했을 때보다 스프레이로 피부에 뿌렸을 때 흡수율이 더 높을까?

스프레이 판매 업체에선 그렇다고 주장한다. 아니모의 ‘마그네슘 오일 클라우드 스프레이’

제품 상세페이지엔 ‘피부를 통한 마그네슘의 흡수는 모낭을 통해 이루어지며, 140%까지 더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문구가 나온다.

호주 퀸스랜드대 연구팀의 논문 일부를 짜깁기한 내용이다.

맥스메이드 마그네슘 스프레이의 제품 설명페이지에도 똑같은 논문이 인용된다.

소비자로선 마그네슘을 먹을 때보다 피부에 뿌릴 때 체내 흡수율이 최대 140% 높아지며,

이 사실이 퀸스랜드대 연구에서 입증된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실제로 아니모 스프레이를 소개하는 온라인 게시글엔

“마그네슘을 피부에 분사할 경우 (중략) 음식이나 영양제로 먹는 것보다 흡수율이 높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라는 말이 자주 보인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고기동 교수는 “업체에서 제시한 논문은 마그네슘을 섭취했을 때보다 피부에 뿌렸을 때 흡수율이 더 높다는 주장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아니모와 맥스메이드에서 인용하고 있는 논문은 ‘마그네슘을 섭취할 때’와 ‘피부에 뿌릴 때’의 흡수율 차이를 비교한 것이 아니다.

막힌 모낭과 막히지 않은 모낭에 마그네슘을 도포했을 때, 어디에서 흡수율이 더 높은지 비교한 실험 논문이다.

논문 저자들은 막히지 않은 모낭에서 마그네슘의 흡수율이 더 높았다는 실험 결과를 토대로,

피부를 통한 마그네슘 흡수에 모낭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 사실이 영양제보다 스프레이의 흡수율이 뛰어남을 뒷받침해주진 않는다.

그러나 업체들은 실험에서 실제로 비교한 항목은 언급하지 않은 채, ‘흡수율이 높아졌다’는 말만 가져와 홍보에 사용하고 있다.

고기동 교수는 “마그네슘을 먹을 때모다 피부에 뿌릴 때 흡수율이 더 높다고 말할 만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까진 없다”며

“마그네슘은 섭취해도 생체 이용률이 낮은 편이라, 이를 피부에 바르면 흡수율이 오히려 더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 김예지 학술위원(약사)은 “마그네슘 스프레이의 효용성에 대해선 잘 설계된 연구 결과가 앞으로 더 많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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