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피로 매일 같은 시간 일어나 햇볕 쬐는 연습부터
지긋지긋한 피로 매일 같은 시간 일어나 햇볕 쬐는 연습부터
뿌리면 즉시 근육통 낫는다는 마그네슘 스프레이 정말일까?
현대인 대부분은 바쁘고 치열하게 산다.
그러다 보니 피곤한 게 오히려 정상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잠을 자도 나아지지 않는 피로가 6개월 이상 간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단순히 피곤한 것을 넘어, 치료가 필요한 ‘만성피로’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만성피로는 왜 생기고,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상 교수(대한기능의학회 학술이사)에게 물었다.
만성피로가 있으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만성피로 환자에겐 ▲쉬어도 사라지지 않는 심각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 ▲활동을 한 후에 극심한 권태감(무력감)을 느낌
잠을 아무리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세 번째가 중요한 기준이다.
이외에도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가만히 있어도 느껴지는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반복될 수 한다.
개인에 따라서는 만성피로 탓이라 생각하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있다.
감기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인후통이 느껴진다거나, 몸 곳곳이 쑤시고 아픈 게 그 예다.
의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자가진단 도구는 없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만성피로를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만성피로는 어떤 원인으로 생기나
우선, 질병 등 명확한 원인이 있어서 만성피로가 생기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누어볼 수 있다.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은 매우 많다. 코로나19나 결핵 등 감염성 질환이 그중 하나다.
결핵은 감기처럼 일주일 만에 낫는 게 아니라 6개월에서 몇 년씩 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릴 수 있다.
우울증·불안증·공포증 등 정신건강의학과 질환과 갑상선기능저하증·갑상선기능항진증 등 갑상선 질환도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장 질환 탓에 몸에서 영양소가 잘 흡수되지 않아도 만성적으로 피곤할 수 있다.
암이 원인일 때도 있다. 암은 내 몸의 에너지가 암세포에 쓰이는 소모성 질환이다.
그러니 암이 자라는 동안 환자 본인은 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또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 환자 중 일부에선 피로감이 유일한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본인이 평소 복용하는 약물이 원인인 때도 드물게 있다.
당뇨약을 먹은 후 피로감이 지속되거나, 고지혈증약을 먹고 피로와 근육통을 느끼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질환의 치료에 쓰는 약물도 일부 환자에게선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질병이나 약처럼, 피로를 유발할만한 원인이 딱히 없는데도 만성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나은 지 1~2개월이 지났는데도 계속 피곤한 게 그 예다.
이렇게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분류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이 왜 생기는지가 뚜렷이 밝혀지진 않았다.
지금으로선 질환에 걸린 후에 몸 상태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다든지 스트레스가 많다든지 해서 면역력이 떨어진 게 원인이라 보고 있다.
만성피로증후군과 섬유근통증후군은 증상이 매우 비슷하다는데, 어떻게 구분하나
섬유근통증후군은 전신의 통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원인이 불분명한 전신 통증이 있으면서 ▲잠을 자도 사라지지 않는 피로의 지속 ▲기억력·집중력 저하 등 만성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게 핵심이다.
섬유근통증후군은 만성피로증후군과 매우 가까운 질환이다.
90%의 섬유근통증후군 환자들은 만성피로 증상을 호소하고, 최대 70%까지의 환자에게 섬유근통증후군과 만성피로증후군이 동시에 있다고 평가된다.
다만, 증상이 통증에 중점을 두고 있으면 섬유근통증후군, 피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분류한다.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가 병원에 찾아오면 어떻게 진료하나
우선 잠을 잘 잤는지,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됐는지 물어본다. 잠을 못 잤다면 피곤한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피곤하다고 답하면,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없는지 확인한다.
이렇게 수면의 질을 점검한 후엔, 환자에게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 있는지 검사한다.
모든 검사를 다 해볼 수는 없으니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병력을 토대로, 어떤 검사를 우선 시행할지 결정해야 한다.
장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장내 미생물검사를 시행하는 식이다.
의심되는 원인을 소거법으로 다 지웠는데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