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 환자 살린 경찰의 콜라 제로음료도 괜찮을까?

저혈당 환자 살린 경찰의 콜라 제로음료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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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갑자기 쓰러진 40대 남성을 경찰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남성의 실신 원인은 저혈당이었는데 경찰이 선택한 응급조치 수단은 콜라였다.

콜라에 함유된 당질이 혈당을 빠르게 정상궤도로 높일 수 있기 때문. 콜라 외에도 15~20g의 당류가 함유된 음료면 괜찮다.

다만 요즘 음료 트렌드로 자리 잡은 제로음료는 저혈당 증세 완화에 소용이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지난 8월 12일 강원 태백시 황지동의 한 거리에서 쓰러졌다.

행인이 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는 태백경찰서 황지지구대

소속 이두희 경위·안치균 경사·김남형 순경·최하영 순경 등 4명이 출동했다.

A씨는 당시 의식이 남아있는 상태였고, 경찰에게 “저혈당 증세가 있다”고 말했다.

출동 경찰관들은 즉시 인근 마트에서 콜라를 산 뒤, 근처 모텔에서

구해온 숟가락에 콜라를 조금씩 부어 A씨에게 먹이며 상태를 살폈다.

A씨는 점차 의식을 회복했고 이후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혈당은 혈당이 정상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다.

고혈당 치료를 위한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의 가장 흔한 부작용이다.

대략 70mg/dL 이하를 저혈당으로 정의하며 증상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즉시 치료해야 하는 상태다.

방치하면 뇌손상에 의해 사망할 수도 있다.

경증의 저혈당은 식은땀, 떨림, 집중력 장애, 멍한 느낌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이럴 땐 혈당을 올릴 수 있는 당류 15~20g이 포함된 간식을 즉시 섭취해야 한다.

대한당뇨학회가 권장하는 간식은 ▲꿀 한 큰 술 ▲요구르트 한 개(100ml 가준) ▲사탕 3~4개 ▲탄산음료 및 주스 175ml다.

중증의 저혈당은 의식 혼란 등으로 혼자서 음식을 섭취할 수 없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초콜릿이나 우유 등 지방이 함유된 음식은 소화 및 흡수가 늦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또 환자의 증세가 나아지지 않는다고 많은 양의 간식을 먹였다가는 고혈당을 유발할 수 있다.

환자의 의식이 명확하지 않을 땐 고체 간식을 먹이는 게 좋다.

가천대 응급의학과 양혁준 교수는 “의식이 흐린 환자에게 액체 음료를 먹이면 폐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럴 땐 입에서 녹여 먹을 수 있는 사탕이나 설탕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요즘 음료 트렌드로 자리 잡은 제로음료는 저혈당 증세 완화에 도움이 안 된다.

뇌에서 단맛을 느끼게 하는 인공감미료만 들어있을 뿐 실제 당질은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은 우리 몸에서 아스파트산과 페닐알라닌이라는 아미노산, 소량의 메탄올로 분해된다.

이처럼 대부분의 인공감미료엔 혈당을 높일 수 있는 포도당이 없다.

양혁준 교수는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의 인공감미료는 일종의 아미노산 복합체로

분해 과정에서 포도당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먹는다고 혈당이 변하거나 하지 않는다”며

“저혈당 증세에 가장 확실한 대처법은 포도당식염수이므로 만약 환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라면 무엇을 먹이기보다는 빠르게 119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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