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논쟁거리 양말 오히려 뒤집어 빨아야 한다

오랜 논쟁거리 양말 오히려 뒤집어 빨아야 한다

샤워 귀찮다고 허리 숙이고 머리 감는 게 안 좋은 이유

신혼부부 A씨와 B씨는 매번 뒤집어진 양말로 다툰다.

A씨가 항상 뒤집어진 양말을 세탁 바구니에 두기 때문이다.

B씨는 뒤집어진 양말을 다시 뒤집어 넣어라고 하지만, A씨의 행동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실제로 뒤집힌 양말은 부부나 자녀가 같이 사는 가정에서 오랜 논쟁거리다.

벗을 때 뒤집힌 양말을 다시 뒤집어 세탁해야 갤 때도 편하고, 더 깨끗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뒤집힌 채 세탁한다고 해서 양말이 더 더러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양말 안쪽 섬유 속에 있던 발의 각질, 땀 등의 잔존물이 더 잘 제거될 수 있다.

양말 바깥쪽이 가장 더럽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이 아니다.

양말의 안쪽 역시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쉽다. 발은 해부학적으로 발가락 사이에 땀이 잘 찬다.

특히 둘째와 셋째 사이 그리고 셋째와 넷째 발가락 사이가 가장 통풍이 안된다.

실제로 양말과 발가락 사이에 축축하게 땀이 차면 피부 맨 바깥인 각질층이 불고, 각질이 분해된다.

이때 분해된 산물로 인해 양말에서 악취가 풍기고, 박테리아와 같은 세균,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다.

간혹 양말 안쪽을 기름이나 피지를 잘 잡아주는 기능성 섬유로 구성하기 때문에 바깥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생적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발은 피지선이 거의 없어 기름이 거의 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땀이 나는 신체 기관이기 때문에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양말을 직접 뒤집어 세탁하는 게 더 위생적이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간단한 실험으로 양말 자체의 청결을 확인한다고 가정했을 때

양말을 뒤집어 빨게 되면 섬유 사이에 묻은 발의 각질, 땀이 조금 더 잘 빠져나올 수 있게 돼 세탁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교수는 가방을 세탁할 때 뒤집어서 빨면 안쪽 이물질이 더 잘 제거되는

것처럼 양말도 뒤집어서 빨면 안쪽을 더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범준 교수는 “아직까지 양말 뒤집기가 발 건강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냐에 대한 임상시험 데이터는 없기 때문에 뒤집느냐,

안 뒤집느냐 둘 중 무엇이 더 발 건강에 좋은지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 건강은 양말을 자주 세탁하고, 스스로가 발 관리를 어떻게 잘 하느냐다.

김 교수는 “발을 건강히 관리하려면 양말을 자주 세탁하고, 늘 청결하게 발을 잘 씻고 말려야 하며,

건조하다면 풋크림 등의 보습제를 발에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은 지름이 5밀리미터(mm) 이하인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합성 섬유 재질의 옷은 세탁할 때마다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떨어져 나온다.

스웨덴 가전제품 회사 일렉트로룩스(Electrolux)의 자료에 의하면 옷 1kg을 10분간 세탁기에 돌릴 때마다

평균 10~15mg의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된다. 세탁물에 물리적, 화학적 자극이 가해지며 옷이 마모되는 탓이다.

2017년 세계자연보전연맹은 해양 유입 미세플라스틱의 35%는 합성섬유에서 온다고 추측했다.

자연으로 흘러간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의 몸으로 들어온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독성이 면면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인체의 몇몇 세포가 미세플라스틱에 취약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현재로선 신경세포가 그렇다. 인체에 미세플라스틱이 흡수돼도 세포의 방어기제 덕에 대부분은 체외로 배출되나,

10억 분의 1미터(m)인 1나노미터(nm) 단위의 미세플라스틱은 세포 속으로 들어가는 게 관찰된 적 있다.

환경을 위해서든 건강을 위해서든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는 게 현명하다.

세탁법을 비롯한 평상시 생활 습관을 바꿔서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우선 절대적인 빨래 빈도를 줄여야 한다. 합성 섬유 옷은 빨 때마다 미세플라스틱이 생기기 때문이다.

옷에 땀이나 국물 얼룩이 생기지 않은 이상은 여러 번 입는 것이 좋다.

새 옷을 사기보단 이미 있는 옷을 잘 활용해야 한다. 새 옷은 5번 세탁한 옷보다 약 8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세탁 시 배출되는 미세 플라스틱 양을 줄이려면 옷감끼리 마찰하는 정도를 줄여야 한다.

세탁조에 세탁물을 가득 채우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소량의 빨랫감만 세탁할 때보다 옷감끼리 부딪히는 빈도가 낮아, 미세플라스틱도 덜 생긴다.

세탁물 온도는 될 수 있으면 낮춘다. 30도(°C) 물보다 40도 물로 빨래했을 때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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