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뒀더니 싹 난 감자 먹어도 될까?

베란다에 뒀더니 싹 난 감자 먹어도 될까?

안으로 말리는 어깨 이 동작 자주 하면 펴진다

감자를 오래 보관하다보면 싹이 나거나 초록색으로 변한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는 이미 감자가 상했다는 것으로, 그대로 두지 말고 즉시 버리는 게 좋다.

상한 감자는 잘 손질해 먹어도, 복통, 구토, 설사와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싹이 난 감자에는 독성물질인 ‘솔라닌’이 들어있다.

솔라닌은 감자와 같은 가지과 작물이 만들어내는 일종의 천연 살충제로, 감자 속 ‘글리코알칼로이드’라는 독성 화합물이 주성분이다.

특히 싹에 많이 들어 있으며, 감자 껍질에도 있다.

껍질이 초록색으로 변했다면 솔라닌 함량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상하지 않은 감자에는 100g당 약 7mg의 솔라닌이 들어있다.

그러나 싹이 나고 변색되면 솔라닌이 10배 이상 증가한다.

솔라닌을 20mg 이상 먹으면 복통, 구토, 현기증, 호흡곤란 등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알레르기에 민감한 사람은 조금만 먹어도 이 같은 증상을 겪곤 한다.

감자에 싹이 나거나 감자가 초록색으로 변했다면 주변까지 상했을 가능성이 크므로 버리는 것이 좋다.

솔라닌은 열에 강해 변색한 부위나 싹을 잘라낸 뒤 뜨거운 물에 조리해도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감자가 상하지 않으려면 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햇빛에 자주 노출되면 솔라닌도 많이 생성된다.

검은 봉지나 신문지, 상자에 넣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면 상하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보관 장소 온도는 7~10도가 적당하며, 10도 이상 상온에서 보관할 땐 1주일을 넘기지 말도록 한다.

감자는 상온에서는 2~3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지만, 냉장고에 보관하면 보관 기간이 줄어든다.

껍질을 깐 상태라면 찬물에 담가 물기를 뺀 뒤, 비닐봉지, 랩 등에 싸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잘라서 보관하면 공기 노출에 취약해져 쉽게 상할 수 있다.

양파처럼 수분이 많은 식품 옆에 두면 빨리 물러질 수 있기 때문에 분리해서 보관하는 게 좋다.

간혹 감자가 옅은 초록색을 띠는 경우가 있다.

보통 싹이 난 감자만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초록색 감자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초록색으로 변한 감자 역시 위험할 수 있다.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최장규 농업연구사는 “보통 햇볕에 장기간 노출되면 감자에서 엽록소 합성 작용이 일어나 초록색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감자는 땅속에 있는 줄기가 비대해져 생성되는 작물인데,

이 줄기는 땅속에 있을 때 감자를 형성하지만, 햇볕을 보면 감자를 형성하지 않고 바로 줄기로 변하게 된다.

엽록소 합성 작용 때문이다.

최장규 농업 연구사는 “햇볕이 아니더라도 조명을 오랫동안 쬐면 감자가 초록색으로 변하는데,

마트나 시장에서 신문지로 감자를 가려놓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보통 녹화(감자가 초록색으로 변하는 현상)는 수확 직후나 저장이나 유통 중에서 발생한다.

감자가 녹화되면 독성물질인 솔라닌의 함량이 증가한다.

특히 솔라닌의 글리코알카로이드 물질은 아린 맛을 유발한다.

최장규 농업연구사는 “녹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아린 맛의 정도는 다르지만 고농도의 글리콜 알칼로이드는 구역질,

알레르기 반응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식량과학원의 <녹화·부패 줄이는 세척감자 포장기술>에 따르면

글리코알카로이드 성분은 적은 양(15㎎/100g FW 이하)에서 감자 특유의 향과 아린 맛을 나타내지만 고농도에서는

구역질, 혼수상태, 심지어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는 글리코알칼로이드 함량을 20㎎/100g FW 이하로 엄격하게 제한한다.

감자를 보관할 때는 햇볕이나 조명에 오랫동안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감자를 구매하고 나서 검은 봉지, 신문지 등으로 감싸 보관하면 초록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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