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며 낯빛 어두워지고 코털도 길어지는데 이유 있었다
나이 들며 낯빛 어두워지고 코털도 길어지는데 이유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몸과 얼굴이 노화하며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주름이 생기는 것은 물론 얼굴 빛이 어두워지고, 남성의 경우 유독 코털이 길어지는 경우도 많다. 왜 그런 걸까?
자외선으로 검버섯 생기기 쉬워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에 비해 낯빛이 어두워지고 피부도 거뭇거뭇하게 보이기 쉽다.
오랜 기간 자외선을 받으면서 얼굴 속 멜라닌 세포가 자극되고, 검버섯 등 잡티도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검버섯은 피지 분비가 많은 얼굴이나 목, 팔, 손 등에 잘 생긴다.
처음에는 작은 물방울 모양의 점처럼 나타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멜라닌 색소를 포함한 세포들이 뭉치면서 더 커지고 색도 진해진다.
검버섯은 40대 이후부터 생기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노화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자외선 노출이 심할수록 검버섯 발생이 잦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검버섯을 예방하고 칙칙한 피부색을 밝히려면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한다.
그래야 검버섯·기미·주름을 비롯해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인 UVA를 막을 수 있다.
외출하기 30분 전에 발라주고, 오래 나가 있다면 수시로 덧발라준다.
색소 침착을 완화하는 비타민C가 풍부한 토마토, 딸기, 오렌지 등을 먹는 것도 추천한다.
호르몬 변화로 코털 길어져… 뽑을 땐 주의
남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에 의해 코털이 더 길어지기도 한다.
코털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관련이 있다.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테스토스테론의 기능이 떨어진다. 테스토스테론은 털의 뿌리를 둘러싼 모낭세포에 털 생성 신호를 전달한다.
이 기능이 저하되고 5알파 환원효소와 결합하면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 양이 증가한다.
몸의 신호 체계를 교란하는 DHT가 머리로 가면 모낭세포의 DNA에 자살인자(DKK-1, TGF-β 1)가 전달된다.
그리고 이로 인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빠진다.
반면에 DHT가 코 모낭에 도달할 때는 성장촉진인자가 생성되면서 계속 굵은 털이 자란다.
실제로 2022년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워싱턴대 의대 브래들리 아나왈트 교수는
“테스토스테론의 변화로 인해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가 촉진되는 반면, 다른 부위의 털은 오히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위마다 다르게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노화 과정에서 5알파 환원 효소와 결합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대사물질로 바뀐다.
DHT는 눈썹이나 콧속, 턱에 있는 모낭에 도달해 성장 촉진인자(IGF-1)를 생성하는데, 나이가 들면 이 DHT 생산량이 증가해 털이 더 길게 자라게 된다.
다만, 코털을 함부로 뽑아내는 것은 좋지 않다. 피부에 깊이 박힌 코털을 강하게 뽑다 보면 모공에 상처가 생기기 쉽다.
심한 경우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면서 뇌막염이나 패혈증 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따라서 코털을 정리할 때는 전용 가위를 이용해 밖으로 나온 코털 끝만 살짝 자르는 게 좋다. 기계를 이용한다면 너무 깊숙이 넣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