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막는다는 프로폴리스 자일리톨 양치질 대체 될까?
충치 막는다는 프로폴리스 자일리톨 양치질 대체 될까?
충치를 막기 위해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입 안에 뿌리는 사람이 많다.
프로폴리스는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로 각종 수목의 싹과 꽃봉오리 등에서 묻어나온 진액, 벌의 타액, 효소가 혼합된 물질이다.
특히 프로폴리스의 테르펜류 성분은 항염, 항균 작용을 해 충치균 감염 위험을 줄여준다고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로 양치질을 대체하거나 양치 후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시 양치를 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프로폴리스가 입속 세균을 없애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말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뿌렸다면 굳이 양치질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로 ‘양치 대체’, 세균의 온상으로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만으로 양치질을 대신할 수 없다.
고대구로병원 예방치과 김영수 교수는 “프로폴리스 스프레이에 좋은 성분이 들어간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으나,
스프레이를 사용하더라도 치아에 붙어 있는 세균막을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양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치아는 청결한 상태라도 4시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막(dental pellicle)으로 덮인다.
이때 최초의 세균이 군집을 형성하며 막에 부착된다.
12시간이 경과하면 치면 세균막이라고 불리는 막이 치면을 감싸게 되고,
칫솔질을 하지 않을 경우 치면세균막은 더욱 성장해 두터운 세균막을 형성한다.
결국 치아는 세균들의 은신처로 변모한다. 단순히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뿌린다고 해서 세균막은 제거되지 않는다.
김 교수는 “자일리톨 껌을 씹으면 양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과 같은 맥락”이라며
“세균막은 반드시 양치질을 통해 제거되며 특히 치약 속 연마제(마모제), 세제 등의 성분들은 세균막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100% 단일 원액 드물고, 보조 원료 함유해
마찬가지로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뿌린 뒤에도 양치는 필수다.
시중에 유통되는 스프레이 제품의 경우 100% 단일 원액 성분을 함유한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프로폴리스 원액은 원래 쌉쌀하면서도 떫은맛을 내고, 코를 찌르는 향을 낸다.
프로폴리스 특유의 맛과 향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원액 외에도 달콤한 맛을 내는 꿀이나,
과즙 농축액 등을 보조 원료가 첨가된다.
대개 보조 원료는 당 성분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아 표면에 남아 치아를 부식시킬 위험이 있다.
사용 제품에 프로폴리스 외 어떤 원료가 함유됐는지는 제품 뒷면의 원재료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영수 교수는 “치약으로 치아를 잘 닦으면서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치 억제 효과로 알려진 자일리톨이 귀 감염 예방·체중 관리·변비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호흡기 감염 위험과 증상 악화를 막고, 골다공증 위험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영국의 의학 전문지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 따르면 껌의 소재로 자주 사용되는 자일리톨은 많은 과일과
채소에 든 당(糖)알코올류의 일종으로, 저열량 감미료다.
자일리톨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는 충치를 예방하는 기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일리톨은 치아의 플라크 형성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줘 충치균의 증식을 늦출 수 있다.
2020년의 한 리뷰 논문에선 자일리톨이 연쇄상 구균 등 충치균 억제에 효과적일 뿐아니라 치아 민감도를 완화하고,
미래의 충치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2016년에 발표된 메타분석 논문에선 자일리톨이 어린이의 귀 감염을 예방하는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에게 어떤 형태로든 자일리톨을 제공하면 급성 중이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2020년 리뷰 논문에선 자일리톨이 식사 후 더 오랫동안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다.
2021년 수행된 소규모 연구에선 자일리톨이 혈당과 인슐린 수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자일리톨이 당뇨병 환자에게 안전한 설탕 대체물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