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스바 제로 먹고 하루 종일 설사 뭐가 문제인가 따져 보니
죠스바 제로 먹고 하루 종일 설사 뭐가 문제인가 따져 보니
“제로 음료수 먹고는 아무런 문제 없었는데, 제로 아이스크림은 먹고 하루 종일 설사했다”
“제로 아이스크림 먹고 화장실에 갇혔다”, “변비 있는 사람은 제로 아이스크림 먹으면 바로 해결된다” 등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을 먹고 설사
복통 등에 시달렸다는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먹어도 괜찮은 걸까?
제로 아이스크림 속 ‘알룰로스’가 원인
현재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은 롯데웰푸드에서 지난 4월 출시한 ‘죠스바 제로’와 ‘스크류바 제로’뿐이다.
엄청난 인기를 끈 제품으로, 롯데웰푸드는 초도물량으로 320만 개를 생각했지만, 1개월 만에 두 배가 넘는 720만 개가 팔리면서 급하게 생산량을 늘렸었다.
해당 제품에 사용되는 성분 중 과다 섭취했을 때 설사,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은 알룰로스, 수크랄로스 등이지만 아이스크림에 수크랄로스는 극소량 함유됐다.
복통의 주원인은 알룰로스로 추정된다. 해당 제품 두 가지에는 알룰로스가 각 18g씩 함유돼 있다.
알룰로스는 건포도·밀 등에 존재하는 희소 천연당으로, 설탕의 70% 단맛을 내고 열량은 거의 없다.
몸무게 1kg당 알룰로스 0.4g까지만 먹어야
알룰로스를 과다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복부 불편감, 설사 등 장과 관련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이유정 교수는 “알룰로스의 경구 생체이용률은 50~70%로, 30~50%는 장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남는다”며
“나머지는 삼투압 현상, 장내 미생물 과증식 등으로 복부 팽만,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권고량은 한 끼니에 0.4g/kg(몸무게 1kg당 알룰로스 0.4g)이다. 국내 연구팀이 알룰로스량을 조금씩 늘려가며 한 끼에 섭취해도 되는 양을 분석했고
0.5g/kg부터 일부 사람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60kg 성인이라면, 한 끼 24g까지는 먹어도 된다.
한 끼 식사 후 제로 아이스크림을 두 개 이상 먹으면, 36g의 알룰로스를 섭취하게 돼 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유정 교수는 “사람마다 소화 과정에 차이가 있어, 권고량이 절대 안전 섭취량은 아니다”라며 “안 맞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게 낫다”고 했다.
혹시 다른 문제 생기진 않을까?
알룰로스 섭취로 인한 장 문제는 일시적인 걸까?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는 “설사 등
장과 관련된 증상은 알룰로스뿐 아니라 장에서 흡수되지 않는 대부분 대체 감미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라며
“알룰로스는 배탈이 날 수 있지만 대체 감미료 중에서도 안전하다고 알려진 물질로, 해당 증상 이외에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별도로 알룰로스 사용량을 정하고 있지 않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알룰로스에 안전 원료인증(GRAS)을 했다. 설사 등 장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났을 땐 섭취를 중단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다만, 과다 섭취했을 때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다는 소수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권고량만 섭취하는 걸 추천한다.
한편, 알룰로스가 들어간 음료 등 다른 제품을 먹었을 때 괜찮았는데 알룰로스 포함 아이스크림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아이스크림은 찬 음식이라 장에서 소화 효소 작용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보통 소화 효소의 작용은 섭씨 35~40도에서 가장 원활하게 이뤄진다.
찬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관의 온도가 떨어져 소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소화관 운동에도 변화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