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는 골프 운동 효과 논란 진실은?

요즘 대세는 골프 운동 효과 논란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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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으로 골프를 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명에 달한다.

전 국민(5182만명) 10명 중 1명은 골프를 친다는 의미다.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도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있다.

골프가 실제로 운동이 될까? 골프로 몸이 좋아졌다는 사례 보다 다쳤다는 사례가 더 흔하게 들려온다. 골프 운동 효과, 따져봤다.

스윙하면서 전신 근육 운동, 필드에선 유산소 운동

전문가들은 다른 운동에 비해 강도가 미미할 순 있어도, 운동은 운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도종걸 교수는 “실내에서 연습할 때와 실외 필드에서 골프를 칠 때 모두 스윙으로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실외 필드에선 카트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닌다면 유산소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특히 실외에서 많이 걷는 게 도움이 많이 되는데,

18홀을 걸어서 돌면 1000~1500kcal 정도를 소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는 “많이 걸으면 심혈관 기능이 좋아지고, 필드의 초록색은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며

“특히 우리나라 필드는 평지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등산과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1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골프를 하는 노인과 하지 않는 노인의 건강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골프를 하는 노인이 신체 균형 좋아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스윙 자체도 전신 운동이다.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양재혁 교수는 “스윙은 발끝에서 골반까지 체중을 실어 몸을 고정하고

허리에 회전운동을 가해 팔을 움직여 클럽 끝으로 공을 치는 동작”이라며 “따라서 스윙을 할 때 하체, 척추, 상체

근육 등 전신 근육을 모두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척추 기립근, 복부 근육이 많이 사용된다.

스윙을 잘 치기 위해선 균형 감각, 지구력, 순간적인 힘 사용 능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이때 코어라고

불리는 복부 근육이 자극되고 실제로 단련되기도 한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정규학 교수는 “골프는 근력 운동을 강화하려는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다”며 “잘 치기 위해서는 상 하체 근력이 상당히 많이 필요해 다른 운동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세, 힘 조절 잘못했다간 다치기 십상

골프는 한쪽으로만 스윙을 반복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한쪽 상체에 고질적인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김동환 교수는 “허리를 고정한 채 한쪽으로만 회전운동이 세게 반복되다 보니 비대칭적인 등 근육, 상체 근육의 뭉침,

통증 등이 유발되기 쉽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허리 근력을 중심으로 전신 근력을 높이기 위한 다른 노력도 동반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신 근육을 정적으로 수축시키는 운동이다 보니 자세를 잘못 잡거나,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되면 부상당할 위험도 크다.

특히 허리를 다치기 쉽다. 스윙 자세에서는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약 2.2배의 하중이 가해지는데, 멀리 치려면 빠르고 강하게 허리를 뒤틀어야 한다.

이때 가해지는 압력은 자기 몸무게의 약 8배로 알려져 있다.

허리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거나 자세가 어긋나면 주변 근육, 인대, 디스크 등에도 강한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양재혁 교수는 “과거에는 허리와 어깨를 나란히 돌리는 I자형 자세를 취했지만, 최근에는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

어깨를 허리 뒤까지 돌리는 역 C자형 자세가 표준이 되면서 허리에 실리는 부담이 더 커졌다”며 “허리, 척추, 복부 근력이 부족하거나,

부상을 입기 쉬운 노년층이라면 힘을 덜 주거나 I자형 자세로 골프를 즐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골프 레슨을 받을 때 자신의 나이대와 맞는 강사에게 수업을 듣는 것도 자신에게 맞는 자세를 배우는 방법이다.

골프를 치면서 힘 조절을 잘못했다간 허리 말고도 다양한 부상이 따라올 수 있다.

도종걸 교수는 “클럽을 잡을 때 그립에 너무 많이 힘을 주면 손가락 힘줄에 염증 등 이상이 생겨 손가락을 필 때마다

마치 방아쇠처럼 걸리는 방아쇠 수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마찬가지 이유로 손목에 힘이 들어 손목 주위 힘줄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며

“골프를 칠 때는 부상 방지를 위해서라도 힘을 푸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골프 엘보’라고 잘 알려진 주관절 내측상과염도 주의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손목에 힘을 주면서 굽혀 팔꿈치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유발되는 질환이다. 테니스엘보라고 알려진 주관절 외측상과염도 유발될 수 있다.

김동환 교수는 “최근 파워 스윙을 하면서 갈비뼈 골절과 목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늘었다”며

“어깨 근육이 약해지는 50대 이후부터는 회전근개 파열, 어깨 충돌 증후군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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