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한 햄버거로 해장 국밥보다 효과 좋을까?

느끼한 햄버거로 해장 국밥보다 효과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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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 찾는 식품은 나라마다 다르다.

미국인은 생 노른자가 들어간 칵테일 ‘프레리 오이스터’, 폴란드인은 피클즙, 독일인은 청어 절임, 이탈리아인은 에스프레소를 먹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날의 술기운으로 거북한 속을 풀기 위해 국물 요리를 선호한다.

그런데 햄버거나 피자처럼 느끼한 음식으로 해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 효과가 있는 걸까?

숙취의 원인은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분들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대표적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간의 알코올탈수소효소(ADH)가 알코올을 분해면서 만들어지는 발암물질이다.

미주신경, 교감신경을 자극해 구토 및 어지러움, 심장박동 및 호흡의 빨라짐 등을 유발한다.

미주신경은 운동과 지각, 내장의 기능과 관련이 깊고 교감신경은 신체가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았을 때 체내 환경을 자동적으로 조절한다.

그러므로 숙취로부터 벗어나려면 체내에 남아있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빠르게 배출할 필요가 있다.

햄버거에도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성분들이 있다. 먼저 토마토에 풍부한 리코펜은 알코올 대사 과정을 원활하게 만들어 아세트알데하이드 배출을 돕는다.

또 느끼한 음식의 치즈에는 메티오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알코올에 의해 발생한 유해산소를 제거해 간을 보호하는 글루타치온의 원료가 된다.

무엇보다 숙취를 해소하려면 먹는 것 자체가 유리하다.

대사과정이 촉진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도 배출되기 때문이다.

다만 햄버거는 숙취 해소에 불리한 측면도 있다. 먼저 기름진 음식은 소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러면 그만큼 많은 양의 위산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간에서 쓰일 수분이 부족해진다.

고지방 음식은 처음 먹었을 땐 포만감을 줘 술이 깨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간의 부담을 늘려 숙취 해소를 지연시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국물 요리는 숙취 해소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아세트알데하이드 배출에 가장 필요한 수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주요 에너지원이 탄수화물이라 숙취 지속의 원인인 저혈당 상태를 빠르게 완화하기 때문이다.

주재료인 콩나물에 들어 있는 아스파라긴산은 간의 해독 기능을 돕고 황태에는 치즈에 들어있는 메티오닌과 간을 보호하는 리신 등의 성분이 풍부하다.

해장술을 마시면 술이 깬다고 느끼는 건 기분 탓은 아니다. 과음 후 소량의 해장술은 ‘일시적으로’ 숙취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해로운 것을 빨리 해치우고자 하는 우리 몸의 체계 때문이다.

과음을 하고 나면 우리 몸은 해로운 물질인 에탄올을 소화시키기 위해 빠르게 움직인다.

에탄올을 어느 정도 소화시킨 다음에야 메탄올을 대사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포름알데하이드가 생성되며 숙취가 생긴다.

이 때 소량의 술을 마시면 우리 몸은 다시 에탄올부터 대사시키는데 집중하게 되고, 메탄올 대사는 억제돼 숙취의 원인인 포름알데하이드가 덜 생성된다.

해장술을 마시면 술이 깬다고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장술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다시 짙어지기 때문에 몸이 회복된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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