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못하는 식후 볶음밥 위장에 미치는 영향?
포기 못하는 식후 볶음밥 위장에 미치는 영향?
“볶음밥 몇 개 추가할까?”
식당에서 거한 식사를 마치고, 약속이나 한 듯 찾는 게 있다.
바로 식후 볶음밥이다. 식후 볶음밥은 본 요리를 먹고, 자작하게 남은 국물(양념)이나 기름을 공깃밥과 함께 철판에 볶은 것이다.
실제로 곱창전골, 고깃집, 주꾸미 볶음, 닭볶음탕 등을 취급하는 식당의 메뉴판을 살펴보면
‘볶음밥 추가 0000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식후 볶음밥은 한국에만 있는 외식 문화로 자리 잡았다.
남은 재료로 볶음밥을 해 먹으면 잔반도 없을뿐더러, 든든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식후 볶음밥은 소화 문제를 일으키고, 전반적인 건강에도 좋지 않다.
식후 볶음밥이 위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식후 볶음밥 속 지방, 배출 지연시켜
식후 볶음밥은 음식 소화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 이유는 볶음밥 속 지방 성분 때문이다.
음식을 소화하는 속도는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특히 여러 성분 중에서도 지방이 가장 소화 속도가 느리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는 “소화된 음식이 장으로 내려가는 것을 ‘배출 시간’이라고 하는데,
동물이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지방 성분이 배출 시간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곱창전골 국물이라든지 닭볶음탕 등 지방 성분이 많은 국물로 밥을 볶아 먹으면 배출이 지연되고,
소화 문제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식후 볶음밥은 식사 후 또 먹는 2차 식사이기도 하다.
과식으로 이어져 복부 팽만감, 통증,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박박 긁어 먹기, 알루미늄 섭취 가능성
볶음밥의 바삭함 역시 위장을 해치는 맛이다.
볶음밥 속 기름 성분을 가열하면 지방이 증발 과정을 거쳐 딱딱해진다.
이때 볶음밥이 철판에 눌어붙어 바삭한 식감을 낸다. 김범진 교수는 “밑면이 바삭한 볶음밥을 많은 사람이 즐기지만,
기본적으로 딱딱해진 음식이기 때문에 위를 자극하고 소화에도 큰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마치 죽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빨리 되고, 튀김처럼 빠삭한, 딱딱한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한편, 철판에 붙은 볶음밥을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 먹는 행위도 피하는 게 좋다.
유해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특히 코팅이 벗겨진 철판으로 조리한 볶음밥을 숟가락으로 긁어 먹으면 알루미늄
등의 금속 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루미늄은 체내 흡수가 적은 편이지만
극소량이라도 장기간에 걸쳐 체내에 쌓이면 뇌, 신장, 위장 등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위 자극하지 않는 음식으로 대체하기
건강을 생각한다면 식후 볶음밥은 가급적이면 먹지 않는 게 좋다.
허전함이 느껴진다면 위를 자극하지 않는 과일이나 죽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식후 볶음밥을 안주로 삼아선 안 된다. 김범진 교수는 “술을 마시면 위가 빨리 노화되고, 술은 장상피화생을 촉발하는
유발 인자인데, 여기서 본 식사에 이어 후식으로 볶음밥까지 함께 안주로 먹게 된다면 위에 가해지는
악영향은 곱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상피화생은 만성 염증으로 위가 손상돼 위
점막 세포가 소장이나 대장 점막 세포로 대체된 현상을 말한다. 위점막이 장 점막처럼 바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