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쩍 갈라져 나이 들면 피부 타입도 변하나?
쩍쩍 갈라져 나이 들면 피부 타입도 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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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여성 A씨는 최근 피부 고민이 많아졌다.
20대 때만 해도 기름종이를 들고 다닐 정도로 번들거리는 지성 피부였는데,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올라오기 때문.
A씨는 나이가 들면서 이처럼 피부 타입이 바뀔 수 있는 건지 의아해했다.
실제로 건성이었는데 지성으로, 지성이었는데 건성 피부로 바뀌었다는 사례들이 꽤 들린다.
피부 타입, 유전 영향 크지만 변할 수 있어
피부 타입은 크게 ▲건성 피부 ▲지성 피부 ▲복합성 피부 ▲민감성 피부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는 피지가 가장 많이 분비되는 이마, 코, 턱의 T존과 상대적으로 피지 분비량이 적은 U존의 피지 분비량의 차이에 따라 나뉜다.
피부 타입은 대부분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평생 고정된 것은 아니다.
앓고 있는 피부염 혹은 생활습관 등에 따라 피부 타입도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을지대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는 “가족 중 심한 여드름이 있는 사람이 있거나,
피지 분비가 많은 유전성을 가진 분들은 지성 피부일 확률이 높고, 아토피피부염이나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건성 피부인 경우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그리고 10대 때부터 피부에 염증이 생기거나, 잘못된 세안법 등이 피부를 망가지게 한다면 중성
피부(유분과 수분의 균형이 적당한 피부)에서도 건성‧민감성 피부로 변할 수도 있다.
특히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지 않는 화장품을 사용하면 아무리 열심히 제품을 발라도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알레르기성·자극성 발진이 생기고,
여드름 등 염증성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올바른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자신의 피부 타입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중년 이후 건성으로 변하는 경우 흔해
특히 나이가 들면서 피부 타입이 변하는 경우도 많다.
보통 피지선이 많이 발달할 때 얼굴에 기름기가 많다고 판단하는데, 보통 20~30대에 피지선이 가장 많이 발달한다.
따라서 10대에서 20대, 30대 초반으로 들어가는 시기 중에는 얼굴에 기름이 번들거리는 지성 피부가 될 수 있다.
다만, 그 이후는 반대다. 한별 교수는 “30~40대 이후에는 피지선 분비가 점점 감소해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게 대부분이다”며
“중년 이후에는 피부 타입이 지성으로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고, 건성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남성들의 경우 군대에 갔을 때 갑자기 얼굴에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 역시 입대하는 20대 초반에 남성호르몬 분비가 가장 활발해 피지가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피지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져서 생기는 것이 여드름이다.
또한 한별 교수는 “여드름이 없다가도 군대에 가서 많이 생기는 경우는 땀이나 자외선,
혹은 군모의 끈이 턱에 접촉하는 것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절 변화에도 민감한 피부… 피부 타입별로 관리해야
계절의 변화도 피부 타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피부는 온도, 습도, 자외선, 바람 등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연구팀에 따르면 봄에는 건성 피부가 가장 많았고(48%), 여름에는 피지 분비 증가로 인해 복합성 피부(72%)가,
가을에는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건성 피부가 최고(61%)로 증가했다.
겨울에는 건성 피부가 다소 감소했지만(48%), 대체로 가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러한 계절성 변화는 피부염(아토피, 건선, 주사피부염 등)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별 교수는 “화장품을 사용할 때도 여름에는 수분감이 있는 가벼운 로션 제형을,
겨울에는 끈적한 크림이나 연고 제형의 보습제를 바르는 등 계절별로 나눠 바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피부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여름철 자외선에 자극받던 피부가 찬바람을 맞으면 더욱 건조하고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성 피부는 주름이 생기기 쉬워 수분감과 유분감이 모두 풍부한 (악)건성 피부용 제품을 바르는 게 좋고,
지성 피부는 겉은 번들대는 반면 속은 건조한 경우가 많으므로 보습력이 뛰어난 제품을 선택한다.
피부 트러블이 우려된다면 모공을 막지 않는 ‘논 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복합성 피부라면 이마, 콧등, 뺨 등 부위별 피부 타입에 맞게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므로 제품을 따로 구매하는 게 좋다.
민감성 피부는 일정 기간 샘플을 먼저 팔 안쪽이나 손목에 사용해보고, 자극이 없는 순한 제품을 골라 사용한다.
또한, 피부는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다.
어떤 피부 타입이든 ▲기름진 음식을 자제하고 ▲화장을 깨끗하게 지우고
뜨거운 물로 세안하지 말고 ▲일찍 잠자리에 들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등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