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쓰다 남은 선크림 사용해도 될까?
작년에 쓰다 남은 선크림 사용해도 될까?
낮에 햇빛이 강해지면서 선크림을 꺼내 바르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안심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변질된 선크림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변질된 선크림의 특징과 주의 사항을 자세히 알아본다.
유통기한 남아 있더라도 변질된 것은 버려야
유통기한이 남더라도 제품이 변질됐을 때는 버려야 한다.
을지대 미용화장품과학과 신규옥 교수는 “일반적으로 모든 선크림은 제품 개봉 후 1년 이내 사용하는 게 좋다”며 “다만 선크림의 색이 변했다거나 물처럼 묽어졌다거나
오일과 수분의 층 분리 현상이 나타나고, 이상한 냄새가 날 때는 사용하지 말고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질된 선크림을 사용하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신규옥 교수는 “화장품의 품질을 규정하는 4요소 중 하나인 안정성이 깨진 상황으로, 인체에 대한 화장품의 안정성도 담보할 수 없다”며
“변질된 제품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 발생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변질된 선크림은 피부노화의 주범인 자외선을 막아주기 어렵기 때문에 열심히 발라도 화상 등의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눈 통증 심하다면, 성분 확인해보기
선크림을 바르고 눈 통증이 생겼다면 선크림 성분을 확인해보는 게 좋다.
흔히 유기자차 선크림이라고 부르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속 성분이 눈 점막 및 각막을 자극해 시림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자외선 UVB를 차단하는 성분인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주름을 개선하고 피부 각질을 제거하는 레티놀 등이 해당된다.
얼굴에 선크림을 바르면 눈에 자극이 가해져 눈이 건조해지기도 한다.
극동대 보건과학대학원 연구팀이 몇몇 시판 선크림을 실험한 결과, 얼굴에 선크림을 바르면 바르기 전보다 눈물막 파괴 속도가 빨라졌다.
안구건조증이 심한 사람일수록 눈물막 파괴 시간이 짧았다. 눈 통증을 예방하려면 무기자차를 사용해보자.
신규옥 교수는 “무기자차는 유기자차에 비해 피부 자극이 적다”며 “다만 유기자차에 비해 하얗게 변하는 백탁 현상이 나타나고 발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크림을 사용하면 여드름이 더욱 악화돼 선크림 사용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피부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신규옥 교수는 “자외선으로 피부가 손상되어 여드름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선크림을 사용하는 게 좋다”며
“여드름 피부는 지성피부처럼 오일프리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다만 화농이 너무 심해 선크림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선크림 대신 모자나 양산 등을 사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