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루게릭병 위험 높인다? 잔디에 쓰인 이것 때문
골프가 루게릭병 위험 높인다? 잔디에 쓰인 이것 때문
나이 들며 낯빛 어두워지고 코털도 길어지는데 이유 있었다
골프, 정원 가꾸기와 같은 야외 활동이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 발병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흔히 ‘루게릭병’이라고 불리는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근육이 점차 위축되면서 운동장애, 호흡장애 등을 유발한다.
1930년대 미국의 유명 야구선수 루 게릭이 38세 젊은 나이에 이 병으로 사망한 뒤 그를 기리기 위해 루게릭병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미국 미시간의과대학 연구팀은 루게릭병 환자 400명과 루게릭병이 없는 사람 287명을 대상으로 루게릭병과 개인의 취미 간 연관성을 파악했다.
연구 결과, 골프를 치는 남성은 5년 후 루게릭병 발병 위험이 3.8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골프 외에 정원 가꾸기, 목공, 사냥 등도 남성 루게릭병 발병 위험과 연관성을 보였다.
반면 여성의 경우 어떤 취미 활동도 루게릭병과 관련이 없었다. 연구팀은 “루게릭병 위험 요인은 남성에게만 국한됐다”며
“이런 야외 활동이 여성 루게릭병 위험 또한 높인다고 결론 내리기엔 연구에 참여한 여성의 수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김병조, 박진우 교수팀이 충분한 영양 공급만으로도 루게릭 환자의 예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가 앓고 있었던 것으로 잘 알려진 루게릭병(근위축석측삭경화증)은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전신근육에서 진행성 마비와 위축이 발생하면서 수년 내에 사망에 이르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중추신경계의 운동신경세포가 사멸하면서 전신의 근력 저하가 빠르게 진행된다.
발생 원인과 치료방법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현재까지 아주 제한적인 진행 억제 효과를 보이는 몇 가지 약물 외에는 효과적인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김병조, 박진우 교수 연구팀이 인천로뎀병원 연구팀(유재국 원장, 김민석 연구원)과 함께 루게릭병 환자에서
충분한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는 것이 질병 예후에 중요한 인자임을 규명했다.
그동안 루게릭병 환자들에서의 영양 공급이 예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은 있었지만 명확히 규명된 바는 없었다.
연구팀은 골프나 정원 가꾸기와 같은 야외 활동을 할 때 살충제에 노출되면서 루게릭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진행한 스티븐 가우트먼 박사는 “살충제 사용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과거 연구에서도 골프, 정원 관리와 관련된 직업이 루게릭병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의사가 환자에게 골프나 정원 가꾸기와 같은 활동을 중단하라고 권고하긴 이르다”며
“금속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과 루게릭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