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쌀밥과 밀가루 ; 정제 탄수화물이 심혈관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제 탄수화물은 도정 과정을 거친 탄수화물을 말하며 흰 쌀, 밀가루 등이 대표적이다.
이란 이스파한의대 연구팀은 관상동맥이 건강한 1168명과 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는 136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것을 말한다.
연구진은 질문지를 통해 실험 참가자들이 평소 자주 섭취하는 음식에 대해 물었으며,
답변 내용을 바탕으로 식습관과 관상동맥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흰 쌀, 밀가루 등 정제 탄수화물을 자주 먹는 사람은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이 높았고,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에 해당하는 통밀을 주로 사람은 오히려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탄수화물을 정제시키는 과정에서 중요한 성분이 같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정 과정에서 섬유질이 없어지는데, 섬유질은 혈관 염증을 유발하는 LDL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중성지방을 감소시켜 혈관을 건강하게 하는 성분이다.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도
2019년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려면 정제 탄수화물 대신 통곡물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흰 쌀밥과 밀가루
연구 저자 카자비 가스카레이(Khajavi Gaskarei) 박사는 “많은 양의 정제 탄수화물을 먹는 것은
설탕·기름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과 유사할 정도로 몸에 악영향을 준다”며
“정제 탄수화물 대신 통곡물 등 비정제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식단의 이점에 대한 교육이 많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미국심장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심장 건강을 생각한다면 먹지 말아야 할 가장 안 좋은 음식은 트랜스 지방이고, 그 다음은 가공육이다.
트랜스 지방이 심장에 안 좋은 이유는 체내 염증 물질이 많아져 혈관의 기능을 망가뜨리는데,
심장 세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협심증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가공육의 경우, 살코기가 아닌 지방 부위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고,
보존을 위해 나트륨도 많이 넣어서 심장 혈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튀김이나 도넛 등 트랜스 지방이 든 음식은 가급적 먹지 말고, 가공육은 1주일에 먹는 양이 총 50g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정제된 곡물도 심장 건강에 안 좋다. 밀가루가 대표적인데, 이를 이용해 만든 빵·씨리얼·면 같은 음식은
하루에 두 번 이하로 먹어야 한다. 한 번 먹을 때의 적정량은 빵 한 조각이나 씨리얼 2분의 1컵 정도로 적다.
가공하지 않은 붉은 고기는 정제된 곡물 다음으로 좋지 않은 만큼, 과도하게 먹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