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벽에 핀 ‘곰팡이’ 깔끔하게 없애려면
장마철 벽에 핀 ‘곰팡이’ 깔끔하게 없애려면
최근 장마철로 꿉꿉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온나다습한 기후는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기 딱 좋은 환경이다. 실내에 핀 곰팡이는 미세한 포자를 공기 중에 퍼뜨려 빠르게 확산된다.
방치했다간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하면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유발까지
곰팡이 포자는 전신에 걸쳐 악영향을 끼친다. 곰팡이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코 막힘, 눈 가려움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곰팡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호흡곤란을 호소할 수 있다. 심하면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진다.
지난 2020년 고대안암병원 천식 환경보건센터 연구팀은 천식을 진단받은 환아 중 곰팡이 알레르겐에 감작된 20명을 대상으로 가정 내의 곰팡이와 세균의 집락 수 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가정 내 곰팡이 노출은 기도과민성(외부 자극에 기도가 과도하게 반응해 쉽게 수축하는 현상)을 높여 천식을 발생시키고 증상을 악화시켰다.
환경부에 따르면 면역력이 약하거나 폐쇄성 폐 질환 등의 만성 폐 질환을 가진 사람 역시 곰팡이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 속에 곰팡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실내 곰팡이는 피부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자극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뻣뻣한 솔이나 마른 걸레로 닦아내야
곰팡이는 발견 즉시 제거해야 한다. 욕실, 싱크대 등에 발생한 곰팡이는 베이킹파우더·식초를 물에 섞어 닦거나 치약을 뿌려 닦으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벽지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해당 부분에 알코올과 물을 1대4의 비율로 섞어 뿌린다. 10분 뒤 마른 걸레나 뻣뻣한 솔을 이용해 닦아낸다.
단, 물티슈나 젖은 수건으로 닦았다간 곰팡이 포자가 주변으로 번질 수 있다. 닦아낸 벽지는 드라이기를 사용해 완전히 건조시킨다.
곰팡이가 벽지 안쪽까지 퍼진 경우에는 벽지를 전부 뜯어낸 다음 곰팡이를 제거해야 한다.
폭우 지나고 ‘고온다습’… 곰팡이가 몰려 온다
서울·수도권에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면서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폭우로 습도가 높아지면 곰팡이가 확산하기 쉬워지고, 면역 기능이 떨어진 우리 몸은 건강을 위협받기 쉽다. 습한 날씨 속에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당뇨 환자·어린이 특히 조심해야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각종 세균과 곰팡이, 곰팡이 포자가 확산하기 쉽다. 이는 호흡기를 자극해 각종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을 유발한다.
어린이의 경우, 기관지 자극을 받으면 수시로 잔기침을 할 수 있다.
곰팡이는 특히 피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피부의 습한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피부에 무좀, 사타구니 완선, 몸통이나 두피 어루러기 등 곰팡이 질환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특히 당뇨환자의 경우, 무좀 등 곰팡이성 질환이 잘 낫지 않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