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커피 담배 말고 치아 누렇게 만드는 의외의 원인
와인 커피 담배 말고 치아 누렇게 만드는 의외의 원인
와인 등의 술이나 흡연이 치아를 누렇게 만든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치아의 색은 유전이나 노화로 결정되는 부분도 크다.
치아는 ‘법랑질’과 ‘상아질’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된다.
바깥쪽은 희고 투명한 법랑질이며, 안쪽은 연노랑 빛의 상아질이다.
법랑질이 얇으면 치아가 누런색을 띠고 반대로 두꺼우면 하얀색을 띤다.
법랑질의 두께와 관계없이 상아질이 두꺼워도 치아가 누런색을 띨 수 있다. 법랑질과 상아질의 두께는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살아가면서 법랑질이 누렇게 변색될 수 있다.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식습관이다. 커피, 카레, 레드 와인, 초콜릿 등과 같이 색소가 진한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일수록 치아가 변색될 가능성이 크다.
장기간 흡연해온 사람 역시 치아가 변색되기 쉬운데, 이는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미세한 구멍을 파고들며 표면에 달라붙기 때문이다.
이밖에 여드름이나 눈병, 귓병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생제를 복용한 경우에도 치아 색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검은 줄이 생길 수 있다.
법랑질이 얇아지면 상아질이 드러나며 치아가 누렇게 보일 수 있다.
사실 법랑질은 노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얇아진다.
수십 년간 음식물을 씹거나 양치질을 할 때 조금씩 깎여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노인성 변색치아’라고 한다.
한번 변색된 치아는 되돌리기 어렵다. 따라서 평소 치아 변색을 줄일 수 있는 습관을 실천하는 게 필요하다.
치아를 변색시킬 수 있는 음식 섭취는 되도록 줄이는 게 좋다.
먹었다면 치아 표면에 닿은 색소가 더 이상 치아 속으로 침투하지 못 하도록 최대한 빨리 이를 닦는다.
양치질 습관도 중요한데 칫솔질을 세게 하면 법랑질이 얇아지는 건 물론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부분이 닳는 ‘치경부마모증’을 겪을 수 있다.
한편, 심하게 변색된 치아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치아미백술을 고려할 수 있다.
치아미백술은 과산화수소가 함유된 약제를 변색된 부분에 도포한 후, 특수 광선을 조사해 과산화수소의 산화작용을 일으켜 본래의 색을 되찾아주는 치료법이다.
치아의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치아의 깊은 곳까지 미세한 구멍으로 형성돼 있다.
커피를 마실 때마다 갈색 색소가 구멍 사이로 들어가 치아의 안쪽 층에 착색된다.
커피로 인한 치아 변색을 막기 위해 커피를 마신 뒤 곧바로 칫솔질을 해 착색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칫솔질을 할 수 없다면 물 한 모금을 마셔서 치아에 남은 커피 성분을 없애거나 구강 청결제로 입을 고루 헹구면 커피의 색소 침착을 줄일 수 있다.
우유가 들어간 라떼를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유를 넣으면 치아 변색을 유발하는 타닌의 강도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우유에 함유된 단백질 ‘카제인’ 성분이 치아 변색을 예방한다.
우유에 풍부한 비타민D와 칼슘이 치아를 튼튼하게 해 주는 부수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다만 설탕이나 시럽, 생크림, 캐러멜 등 첨가물은 넣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이들은 당도가 높고 끈끈한 점성이 있어 치아에 오래 붙어 있으면 세균을 번식시켜 충치를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