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여기 접질렀어 유독 잘 삐는 발목
또 여기 접질렀어 유독 잘 삐는 발목
직장인 A씨는 평소 길을 걷다가 발목을 자주 접질린다.
그런데 유난히 오른쪽 발목 한쪽으로만 삐끗하고 욱신욱신 불편한 통증이 2~3일 지속되다가 사라진다.
이번에도 길을 걷다가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는데 전과 달리 우두둑 파열 소리와 함께 시간이
갈수록 발목이 부어오르고 통증이 심했다. 병원에 갔더니 발목불안정증으로 인한 인대파열 진단을 받았다.
우리가 흔히 발목을 삐끗했다고 표현하는 질환은 염좌이다.
염좌란 관절 주변의 인대나 힘줄, 근육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손상되는 것을 말하며 손가락,
팔목 등 모든 관절 부위에서 염좌가 발생할 수 있지만 발목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발목염좌의 90%는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다치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해 발목 바깥쪽의 인대 손상이 잘 나타나게 된다.
증상은 염좌의 심각도에 따라 나뉘는데 인대 섬유가 약간 늘어난 상태인 1단계부터 부분파열인 2단계,
인대가 완전히 파열한 3단계로 구분하며 심한 부상의 경우 손상된 인대 주변이 통증과 함께 붓거나
내부 출혈로 인해 피멍이 생길 수 있다. 인대가 완전 파열되거나 접질리면서 발목
주변의 뼈가 골절이 되는 경우 발을 제대로 딛거나 보행을 못 하게 되는데 이때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매년 100만 명 이상 발목염좌로
병원을 찾을 정도로 일상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지만 한번 접질린 이후 정상적으로
치유되지 않으면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발목불안정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발목불안전증은 쉽게 말해 반복적인 염좌를 의미하는데 유난히 한쪽 발목만 계속 삐끗하는 경우 발목불안전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발목불안전증은 운동화를 신고 평지를 걸어도 이유 없이 같은 발목을 접질리게 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이로 인해 인대의 손상이 더욱 악화하여 파열이 점점 더 심해지고 발목 주변의 혈관이나 신경 손상으로 인해 발이 시리거나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목부상 직후 다친 발목에 체중을 싣지 않고 당분간 덜 써야 한다.
얼음 등을 이용한 냉찜질을 하고 휴식을 취하면 수일 내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계속되거나 인대가 부분파열인 경우 체외충격파 치료나 프롤로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손상된 인대나 힘줄에 충격파를 이용하여 혈류 개선을 도모하고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여
스스로 재생하도록 기능을 촉진하는 치료이다. 모든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지만 특히 힘줄과 인대 손상에 효과적인 물리치료이다.
2단계 이상 중증의 경우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증상의 완화와 완전한 치료를 기대하기 어렵다.
부상의 심각성과 개인의 상태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은 발목 인대 손상에 가장 많이 시행하는 인대봉합술이 있다.
약 4cm 내외로 최소절개를 하여 파열된 인대를 정확히 봉합하고 주변 조직을 이용하여 한 번 더 병변
부위를 덮어주기 때문에 손상된 부위의 견고한 고정력과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목염좌는 스스로 부상의 경중 여부를 판단하여 응급처치로 끝내면 인대가 느슨해진 상태에서
아물게 되어 발목의 안정성이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서 또다시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발목이 다시 접질리면서 신경이 손상되거나 뼈가 부러지는 위험이 생길 수 있다.
평소 같은 발목을 자주 접질린다면 원인을 파악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전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