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세균 증가 비 오는 날에도 창문 열어야 한다
떠다니는 세균 증가 비 오는 날에도 창문 열어야 한다
비가 오더라도 하루 30분 정도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온도와 습도가 모두 높은 여름 장마철엔 실내 공기 속을 떠다니는 총부유세균 수가 늘어나는데, 환기하면 효과적으로 이 농도를 저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부유세균은 공기 중에 있는 일반세균과 병원성세균을 모두 총칭하는데, 이 농도가 높아질수록 실내에서 악취가 나는 것은 물론 호흡기 질환 발병 위험도 올라간다.
총부유세균은 먼지나 수증기 등에 붙어 살며 다른 실내 오염물질과 달리 스스로 번식해, 밀폐된 공간에서는 순식간에 고농도로 증가한다.
특히 습도가 높을 때 활발한 번식력을 자랑하는데, 실내 습도가 70%만 넘어도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실험이 있다.
장마철 실내 평균 습도는 80~90%다
실제로 장마철 총부유세균 농도를 확인한 연구도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창문을 잘 열지 않는 장마철의 실내공기 질을 확인하기 위해 2021년 2월부터 11월까지 경기북부 업무시설과 어린이집에서 63회에 걸쳐 실내공기 질을 조사, 분석했다.
7월 중순 장마철에 18회, 비장마철 우천 시에 9회, 날이 맑을 때 36회씩 밀폐 환경에서 총부유세균 농도를 측정했다.
밀폐 환경은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에 2~4명의 인원이 있는 곳에서 30분 이상 창문과 출입문을 닫아 조성했다.
실험 결과, 비가 자주 오는 시기일수록 총부유세균 농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맑은 날에는 총부유세균 평균 농도가 업무시설 103CFU/m3, 어린이집 95CFU/m3 정도였지만,
장마철이 아닌데 비 온 날엔 업무시설 182CFU/m3, 어린이집 227CFU/m3로 증가했다.
장마철엔 무려 업무시설 224CFU/m3, 어린이집 255CFU/m3 정도로, 맑은 날보다 2.2~2.7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총부유세균 수를 저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기다.
연구팀은 비 오는 날 밀폐환경을 조성한 업무시설에서 30분간 환기를 1~3회 하고 총부유세균 농도를 다시 측정했다.
그 결과, 환기 0회 134CFU/m3 환기 1회 103CFU/m3 환기 2회 93CFU/m3 환기 3회 62CFU/m3로 환기할수록 총부유세균 농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온도와 습도가 크게 변하지 않아도 실내 오염된 공기가 실외 공기로 바뀌어 실내 총부유세균 평균 농도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실내공기 질 오염을 막기 위해 하루 세 차례 30분 이상의 자연환기를 시행하고, 온도 18~22℃와 습도 40~60%를 유지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