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심할 때 어떻게 해소하나요?
숙취 심할 때 어떻게 해소하나요?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술 한 잔?’을 외치는 한국인은 연간 8.7L의 술을 마십니다.(WHO, 2019 기준 통계) 전 세계 평균 연간 알코올
소비량이 5.8L인데 말이죠. 물론 건강을 생각하면 금주가 최고지만, 술이 만연한 사회인만큼 사회 생활·인간 관계 등을 유지하려면
적당한 술이 필요하곤 한데요. 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의사들은 술을 어떻게 마실까요?
숙취가 심할 땐 어떻게 해소할까요? 의사 1000명에게 물어봤습니다.
◇음주, 일주일에 1~2번 가볍게 즐겨
보건복지부 2023년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사업 안내 통계를 보면 매년 한국인 약 5000명이 알코올 관련 질환으로 사망합니다.
술은 잠깐의 기분 전환에 좋을진 몰라도, 암, 심혈관질환, 치매, 간경변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안 좋은 물질이죠.
이런 상황을 가까이에서 접하기 때문일까요? 실제로 의사들의 음주 습관, 좋았습니다. 음주를 가볍게 즐기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1000명 중 마신다고 답한 사람은 절반보다 조금 많은 61%(610명)에 불과했습니다. 자주 마시지도 않았습니다.
술을 마신다고 답한 의사들을 대상으로 얼마나 마시는지 물었더니 주 1~2회라고 답한 비율이 76.1%로 압도적이었습니다.
18.5%는 3~4회, 4.1%는 5~6회, 1.3%는 매일 마신다고 답했습니다.
물론 자주 마시지 않아도 폭음한다면 문제겠지요. 그러나 한번 마실 때 60.8%는 1~3 표준잔 정도로 적당량만 마셨습니다.
미국 국가 알코올 남용 및 중독 연구소(NIAAA)는 1일 남성 3표준잔, 여성 1.5표준잔이 적정음주량이라고 고지하고 있습니다.
1표준잔이란 순수 알코올 10g을 의미하는데요. 술로 환산해 보자면 ▲4.5% 맥주 500mL는 1.8 표준잔 ▲21% 소주 360mL(한 병)는 6.7 표준잔
6% 막걸리 900mL(한 병)는 4.8 표준잔 ▲40% 양주 750mL(한 병)는 25 표준잔 ▲12.5% 와인 750mL(한 병)는 8.3 표준잔 정도입니다(질병관리청).
낮은 도수 술 마시고, 물과 안주 곁들여 천천히 마셔
의사들이 과음을 방지한 방법은 ‘선호 주종’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대한간학회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음하는 핵심 이유로 ‘소주 사랑’으로 꼽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종별 음주 비중을 분석하니, 도수가 높은 편인 소주가 61.4%로 가장 높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의사들의 선호 주종은 달랐습니다.
맥주가 40.6%로 1위였습니다. 이후 소주(23.5%), 와인(16.9%), 위스키(7.4%) 순이었습니다. 실제로 맥주를 선호하는 이유로 의사들은 “도수가 낮아서”라고 답했습니다.
의사에게 직접 적당한 음주를 위해 꼭 지키는 습관이 있는지도 물어봤는데요. ▲음주 중 물을 많이 마신다(30%) ▲음주 중 안주를 많이 먹는다(18%)
블랙아웃 올 때까지 마시지 않는다(15.1%) ▲첫 잔을 오래 천천히 마신다(11.3%) ▲대화를 많이 한다(9.5%) ▲음주 전후에 숙취해소제를 먹는다(5.6%)
안주를 단백질, 섬유소 등 특정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만 먹는다(4%) ▲음주 전 비타민 C, 밀크씨슬 등
간에 좋은 특정 영양소를 먹는다(3.5%) 음주 중 금연한다(1.1%) 순이었습니다.
◇충분한 수면으로 숙취 해소해
숙취가 생겼을 때 의사들은 어떻게 해소할까요? 가장 많은 의사가 선택한 숙취 해소법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32.6%)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해장국을 먹는다(24.9%) ▲숙취해소제를 먹는다(15.1%) ▲초콜릿, 아이스크림, 오렌지 주스 등 단 음식을 먹는다(11.4%)
영양수액을 맞는다(8.5%) ▲간에 좋은 영양제를 먹는다(5.3%) 순이었습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간에서 숙취를 유발하는 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로 분해됩니다.
이후 다시 아세트산과 물로 분해된 후 소변으로 배출되죠. 이 과정에서 필요한 건 크게 세 가지, 시간, 수분, 당분입니다. 간에서 알코올은 두
단계를 걸쳐 분해되므로, 일단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 수분과 당분이 충분해야 알코올 분해 대사 과정이 저해되지 않죠.
실제로 약학정보원이 2017년에 발표한 보고서에도 혈중당류와 수분이 부족하면 숙취가 유발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